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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을 국악답게 배울 수 있도록 하라!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을 보며
전미선기자 기사입력  2022/04/27 [16:50]

[국악신문사 한국음악전문기자 전미선]현재 우리의 K-pop은 열풍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덩 기덕쿵 더러러러'가 가요 속에서 흘러나오고 파란 눈동자의 소녀들이 장구의 구음까지도 따라하는 신기한 장면도 목격하는 세상이다.

 

이런 문화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아이돌들이 보여주고 있고 그 모습을 통해 우리 학생들은 자부심을 느낀다. BTS의 K-pop이 세계를 열광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적인 것을 고수한 데 있다. 한복을 개량한 무대의상을 입고, 국악의 운율을 K-pop에 차용하여 덩실덩실 춤을 추는 것에 세계는 열광했다. 

 

국악의 세계화가 목전에 다다른 이때 교육계에서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선진국들을 보면서 우리도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 우리 음악의 가치를 교육하고 자긍심을 심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했다. 그것이 교육과정에 반영되어 지금까지 국악 교육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음악교육은 발전해왔다. 그런데 지난번 발표된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은 지금까지의 방향과 너무 달라 국악계를 당혹케 하고 있다. 

 

그러면 개정 교육과정은 무엇이 문제인가? 개정 교육과정 시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음악 요소 및 개념 체계표가 성취기준해설로 통합·재배치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기존의 교육과정에서 반드시 교육하도록 했던 장단, 시김새, 한배 등의 국악 용어들이 필수교육용어를 가르치는 ‘음악 요소 및 개념 체계표’에서 빠지고 필수가 아닌 ‘성취기준해설’에만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음악 요소 및 개념 체계표’는 국가적 차원의 음악교육 기준이다. 그러므로 ‘음악 요소 및 개념 체계표’에서 국악의 필수 용어가 빠졌다는 것은 국악의 이론을 재제곡으로 반드시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이것은 국가가 국악 교육을 ‘소홀히 하겠다’, ‘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 

 

 국악 용어를 ‘음악 요소 및 개념 체계표’를 통해 교육하는 것은 교과서의 집필 기준, 학생들의 성취기준, 수업내용과 평가 기준까지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아리랑을 부를 수 있다’와 ‘아리랑을 시김새로 살려 세마치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교육부 당국자는 ‘새로운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고려하여 세부적이고 구체적이 아닌 큰 틀에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교육과정에서는 방향성만 제시하고 교사가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교육할 수 있도록 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음악교육 현실을 들여다보면 이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중·고등학교 음악교사 중에 국악전공자가 극히 적고, 학생들의 국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현실에서 이것은 ‘국악교육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국악(國樂)은 우리 문화, 우리 음악의 정체성(正體性)이다. 교육부 당국자의 말처럼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국악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것을 극명하게 실현한 사람들이 그룹 BTS다. 한국은 BTS를 중심으로 하는 한류의 세계화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BTS 음악의 기저는 국악이다. 바로 우리 것이다. 향후 제2, 제3의 BTS를 길러내려면, 진정으로 한류의 세계화에 관심 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문화의 정체성을 갖게 하려면 국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을 재검토해야 한다. 

전미선기자 gugakpaper@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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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전문기자 전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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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4/27 [16:50]  최종편집: ⓒ 국악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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