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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春 직격 인터뷰_임웅수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60주년 기념사업으로 국립연희단 설립 강력히 추진하겠다”
김갑식 편집국장 기사입력  2021/02/27 [15:40]

[국악예술세계=김갑식 편집국장]

 

Q. 한국국악협회 활동이 국악인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임웅수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은 임기 1년 동안 소송 사건과 ‘코로나 19’로 협회 일을 마음껏 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 선임기자 김태민

 

 


임웅수 이사장
: 제가 임기 시작한 지 이제 1년이 막 지났지만 그동안 협회를 상대로 소송도 있었고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제대로 협회 일을 하지 못했다.

 

어느 언론에서는 임웅수가 전에는 국회 앞에서 국악 발전을 위해 1인 시위도 했지만 이사장이 되더니 너무 조용히 있는 게 아니냐고 했는데, 사실 이제는 이사장으로서 총괄적인 행사 계획, 정책 제안 등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Q. 협회 관련 소송의 구체적 내용은 어떤 것인가.

 

임 이사장: 작년 이사장 선거 때 정관과 제 규정 일부를 안 지켜서 불법이라는 소송이 한국국악협회를 피고로 진행되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불합리한 점은 반드시 고쳐야 하는 게 맞다.

 

그러나 법으로 해결하기 이전에 서로 소통도 하고 대화를 하며 문제를 풀어나가야지, 송사 형태로 해결하려는 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엄격히 말한다면 현 이사장인 임웅수와는 무관한 일이다. 이미 이사장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은 기각되었다.

 

현재 이사장 당선 무효 소송이 남았는데 그동안 관습적으로 이어져 온 사안을 법이 어떻게 판결할지 3월 중순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Q. 올해부터 예술교육강사 제도가 폐지됐다는 소식도 국악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협회가 적극 나서서 막지 못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던데...

 

임 이사장: 2001년부터 국악, 연극, 음악, 미술, 사진 등 8개 예술 분야에 대해 전국적으로 예술교육강사 제도가 운영중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터 문광부가 정책적으로 각 대학의 산업협력단으로 이관시켜 공모사업으로 전환한 것이다.

 

물론 저는 담당관에게 자초지종을 알아보았고 잘못된 정책이라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부문의 협회장들도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라에서 정한 것이라 반대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겠는가.

 

그동안 예술교육강사 제도가 우리 국악인들에게 자긍심과 함께 일자리 창출의 역할을 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 저는 국악협회 이사장으로서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Q. 우울한 한 편에서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서울시국악진흥법 조례안이 통과되었다는...

 

임 이사장: 예술교육강사 제도 폐지로 낙심하고 있던 우리 국악인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127일 자로 서울시국악진흥법 조례안이 통과되어 시 산하 25개 자치구에 하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서울특별시 지역 내의 국악진흥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것이다. 그동안 협회에서 서울시국악진흥법 조례안 통과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저는 이 조례안을 전국 17개 지회장에게 즉시 송달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 국악인들은 전국 16개 시도 지자체에서도 이같은 진흥법이 제정되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Q. ‘코로나 19’로 다른 예술 장르도 마찬가지겠지만 무대 공연 예술의 본향인 국악이 붕괴되고 있다는 섬뜩한 지적도 나온다.

 

임 이사장: 전세계 문화예술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대면 공연이 불가한 현실에서 그나마 비대면 온라인 시스템에 의존한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영상 송출의 기술력 향상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코로나 19’ 사태가 앞으로 얼마나 더 갈지는 모르지만 유사시를 대비해서라도 온라인 공연의 질적 향상을 위해 관련 파트 종사자들은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코로나 19’ 같은 재앙으로 문화 예술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Q. 국악계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도 국악진흥법 제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임 이사장: 국악인들과 국악 애호가들의 각별한 애정과 노력으로 국악진흥법 제정이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임오경 국회의원님이 발의한 국악진흥법이 소위원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저는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진정한 국악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었다. 우리 협회가 해마다 주관하는 큰 행사인 전국국악대전, 전국학생국악경연대회, 전국민요경창대회가 있는데 외부 지원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정책 입안자들의 발상의 전환이 긴급히 요구되는 사안이다. 무형문화재에 대한 예산 배정도 문제가 많다. 유형문화재 예산이 축구공이라면 무형문화재 예산은 야구공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국악진흥법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할 당위성이 닿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국악 발전에 대한 정부 차원의 로드 맵이 반드시 필요하다. 모닥불을 피워 놓고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만 따듯하면 될 일이 아니다.

 

Q 전통문화, 국악에 대한 전국민적인 대오각성을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임 이사장: 진심을 다해 동의한다. 전통문화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젊은 세대가 우리 국악을 낯설고 새롭고 이색적인 것으로 본다면 이는 순전히 우리들 기성세대의 잘못이다.

 

5천년이란 유구한 세월을 지나오며 조상님들이 대를 이어 소중히 간직하고 전수했던 우리 것 우리 국악이 변방으로 밀려나 있다는 것은 후손으로서 몹시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 고유의 언어인 한글은 그런 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우리 고유의 음악인 국악은 주인 자리를 잃어버리고 서양 음악이 버젓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한심하고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닌가.

 

국영방송조차 겨우 한 주에 한 번 1시간 정도 방영하는데도 정통 국악대신 창작이나 퓨전, 콜라보레이션을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매우 위험한 것이다. 만일 시청률 때문이라면 잘못된 정책이다. 국악방송조차 정통 국악을 많이 안 내보낸다.

 

교육 시스템을 통해 초중고생들에게 교과 과정으로 국악을 몸과 마음속 깊이 체득시켜야 한다. 정치인이나 정책 담당자들, 그리고 현장 리더들이 나라사랑과 전통예술에 대한 올바른 철학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Q. 1961년 설립된 한국국악협회가 올해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맞는다. 기념 행사와 앞으로 의 미래비전을 소개해 주신다면...

 

임 이사장: 우리 협회로서는 만 60년이 되는 올해가 매우 뜻깊은 해가 아닐 수 없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국악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분들을 선정하여 그 공로를 기리고 축하 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올 상반기에 비전 선포식을 가지려고 한다.

 

국가 조직으로 국립국악원,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 등이 이미 설립되어 나름대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균형 있는 국악 발전을 위해 농악, 무속, 탈춤, 발탈, 줄타기 등을 중심으로 하는 국립연희단 설립을 강력히 추진하겠다.

 

국악예술세계 김갑식 편집국장 gugakpeople@gugak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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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27 [15:40]  최종편집: ⓒ 국악디지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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