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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민속극_양주별산대놀이
양반 사회와 파계승 조롱하며 권력층 비판_조선조 순조 때부터 양주읍에서 명절 때 공연
김갑식 편집국장 기사입력  2021/01/21 [13:44]

[국악예술신문=김갑식 편집국장] 중요무형문화재 제2(1964.12.7. 지정)인 양주별산대(楊州別山臺)놀이는 경기도 양주시에서 전승되고 있는 탈놀이로 서울 중심의 경기지방 즉 애오개[阿峴] · 녹번(碌磻) · 사직(社稷)· 구파발(舊把撥) · 퇴계원(退溪院) · 가은돌[玄石] · 노돌(老乭) · 송파(松坡) · 의정부(議政府) 등지에서 연희되어 온 산대도감극의 한 분파이다.

 

▲ 양주별산대놀이는 대략 2백여 년 전 조선조 순조 때부터 양주목이 있던 양주읍에서 해마다 4월 초파일이나 5월 단오, 8월 한가위 등 명절이나 기우제 같은 행사 때 펼쳐졌다.     © 선임기자 김태민


오늘날 산대놀이라고 하면 양주별산대놀이를 가리킬 만큼 대표적인 탈놀이로 남아 있으나 지금은 본산대
(本山臺)로 알려진 애오개 · 녹번 · 사직골 등지의 산대놀이가 다 없어져 그 차이를 알 수가 없다.

 

다만 본산대를 표본 삼아 만들어졌다고 하여 본산대와 대동소이하다고 전해져 온다. 산대놀이 연희자들은 원래 궁중의 천한 일에 종사하던 평인(平人 ; 편놈)들로 서울 문 밖에 살았고, 인조조(仁祖朝) 이후 공의(公儀)로서의 산대연희가 폐지되자 이들은 거주지를 중심으로 흩어져 제각기 산대놀이 단체[]를 모아 경향 각지를 돌아가며 공연하면서 녹번리 산대 · 노량진산대 · 퇴계원산대 · 한양 사직골딱딱이패 등이 생겼다고 한다.

 

원래 양주에서 백정 · 상두꾼 · 건달로 이루어진 한양 사직골 딱딱이패를 초청하여 산대놀이를 하게 했는데 지방 순례 또는 다른 핑계로 공연 약속을 어기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양주골에서 주로 관아의 하리배 즉 아전들 가운데 신명이 두드러진 자들이 사직골 딱딱이패를 본따 가면과 의상 등을 만들고 실제 공연도 해보다 그런대로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그 뒤부터 이를 발전시켜 내려온 것이 양주별산대놀이이며 당시 주축이 된 인물은 이을축(李乙丑)이라는 사람으로 양주 최초의 가면 제작자였다고 한다.

 

양주별산대놀이는 대략 2백여 년 전 조선조 순조 때부터 양주목이 있던 양주읍에서 해마다 4월 초파일이나 5월 단오, 8월 한가위 등 명절이나 기우제 같은 행사에 펼쳐졌다.

 

장소는 옛 양주읍에 있는 불곡산(佛谷山) 기슭의 사직골. 이곳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비탈진 곳에 사람들을 앉게 하고 그 앞에 개복청(改服廳)과 잡이들이 앉는 삼현청(三絃廳)을 설치했다. 원래 '산대' 라는 말은 잡화를 노는 일종의 높은 놀이판을 가리키나 요즘에는 야외 무대에서 노는 마당놀이가 되었다.

 

한강 이북에서 제일 큰 고을의 독특한 문화적 배경

양주 구읍(舊邑)은 남으로 서울, 북으로 상수역(湘水驛)-적성(積城)-마전(麻田)-연천() 방면, 동북으로 동두천(東豆川)-영평(永平) 방면, 동으로 송우리(松隅里)-포천(抱川) 방면으로 통하던 교통의 요지이며,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으로 주막이 즐비했다. 이곳은 양주목사(楊州牧使)가 주재하던 곳으로 한강 이북에서는 제일 큰 고을이었다.

 

양주별산대놀이는 이러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민간오락화되어 목사가 주재하던 객문동(客門洞)을 중심으로 본바닥 사람들만이 출 수 있는 독특한 탈춤으로 전승되어 왔다. 이곳 주민들은 대개 유희와 오락을 좋아하고 서리 · 아전적 성격이 짙었다는 것이다.

 

양주별산대놀이는 전체 8과장으로, 도입 부분에 길놀이와 고사를 지내고 마지막에는 죽은 사람의 넋을 저승이나 극락으로 인도하는 지노귀굿을 한다.

 

이 놀이는 산대놀이에서 흔히 볼 수 있듯 양반 사회와 파계승을 풍자하여 권력층을 비판하고 서민 생활의 애환을 담고 있다. 또 벽사 의식무와 굿의 형식을 가미하고 익살과 해학으로 재미있게 이어간다. 반주는 삼현육각에 맞추어 타령, 염불, 굿거리 곡이 사용된다. 춤은 형식미와 전아한 맛이 있다. 상좌, 연잎과 눈끔적이, 왜장녀, 애사당, 소무(小巫), 노장, 원숭이, 해산모, 포도부장, 미얄할미 역은 대사가 없고 춤과 몸짓 그리고 동작으로만 연기한다.

 

우리나라 탈춤놀이 가운데 가장 분화되고 발전된 탈춤

등장인물만 32, 화려한 옷 각양각색의 탈바가지 22- 권력층 양반사회 마음껏 비하하고 조롱

▲ 양주별산대는 자연의 풍요를 비는 제의적 성격을 띠며 위선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권력층, 양반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조롱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 선임기자 김태민


양주별산대놀이는 등장 인물만 상좌
2, 먹중 4명과 완포, 옴중, 소무, 연잎, 눈끔적이,
, 취발이, 말뚝이, 쇠뚝이, 왜장녀, 애사당, 포도대장, 도령, 원숭이, 해산모, 친주부, 신할아비, 미얄할미, 도끼, 도끼 누이 등 32명이나 된다.

 

전 과장(科場) 8()으로 파계승, 몰락한 양반, 무당, 사당, 하인들이 화려한 옷에 22개의 탈바가지를 쓰고 현실 폭로, 풍자, 호책, 웃음, 탄식 등을 마음껏 자아낸다. 춤사위는 한국의 탈춤 중에서 가장 분화 발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행위 시늉과 출산은 자연의 풍요를 비는 제의적 성격을 띠며 위선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양반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모욕한다. , 장구, 피리, , 해금, 바라 · 젓대 등 36각이 동원된 염불 · 타령 · 굿거리 가락 속에 모여든 관중들과 탈꾼들은 한덩어리가 된다.

 

양반들은 자신들을 마음껏 비하하고 조롱하는 대사 내용 때문에 예로부터 탈놀음청에 나가지 않았고 연희자들을 상놈이나 천민으로 하대했다.

 

1973년 여름, 장두이를 비롯한 고려대 국문과와 다른 과 학생 십여 명이 전위예술 민속연구가 무세중 선생 지도 아래 방학도 반납하고 100일 양주를 오가며 양주별산대놀이를 배웠다.

 

그리고 10월 초순의 어느 날 저녁,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고려대 현 문과대학서관 왼쪽 소운동장에 횃불이 밝혀지며 공연이 펼쳐진다. 그 뒤 숙명여대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여러 해 동안 각종 탈춤놀이가 급속히 퍼져나갔는데 당시 시국과 맞물려 묘한 대비를 이루기도 했다.

 

 

양주별산대놀이 실감 디지털콘텐츠로 제작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단국대 산학협력단 & 에스기획 컨소시엄 프로젝트 선정 - 내년 1월 말 선보일 듯 무형문화재 대중화에 새로운 전기 마련

 

국가무형문화재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가 국가무형문화재로는 처음으로 실감 디지털콘텐츠로 제작된다. 이를 계기로 최첨단 CT(문화콘텐츠 기술, Cultural Technology) 시대 무형문화재의 관람·복원·보존에 혁신적 방안이 도입된 것이다.

 

▲ 양주별산대 애사당 탈.     © 선임기자 김태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9일 단국대 산학협력단과 에스기획 컨소시엄이 제안한 '국가무형문화재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의 GPS 기반 AR/홀로그램 복원 콘텐츠 구축 프로젝트''2020 콘텐츠원캠퍼스 구축운영 사업'에 선정했다.

 

실감 디지털콘텐츠’란 가상세계를 통해 현실과 경험을 생생하게 재현해 사용자의 몰입형 체험을 유도하는 것으로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 AR(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MR(혼합현실,Mixed Reality), 홀로그램(입체화상, Hologram) 등 첨단기법을 활용하는 콘텐츠를 가리킨다.

 

에스기획 이성순 대표는 양주별산대놀이 GPS 기반 AR/홀로그램 복원 콘텐츠 구축 프로젝트에 19000만원이 투입돼 내년 1월 완료될 예정이라며 민족 고유의 무형문화유산인 양주별산대놀이의 디지털콘텐츠화를 통해 무형문화재 복원·보존은 물론 대중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데 큰 뜻이 있다고 밝혔다.

 

 7과장 샌님

 1- 의막사령 놀이(일부)

 무대 중앙에 쇠뚝이 내외 나와 있다.

 

말뚝이 : (샌님, 서방님, 도련님을 모시고 등장한다) 의막사령 의막사령.

쇠뚝이 : 어느 제밀헐 놈이 남 내조하는데 와 의막사령해.

말뚝이 : 네미붙을 놈 내조하다니. 사람이 인성만성하고 만산편야한데 내조해.

쇠뚝이 : 네미 붙을 어찌하는 말이냐. 사람이 인성만성하고 만산편애했더래도 두 내외가 앉았으니 내조하지.

말뚝이 : 올컷다. 너희 두 내외가 앉았으니까 내조해.

쇠뚝이 : 영락없다.

말뚝이 : 얘 제밀할 놈 목소리 들으니까 반갑구나.

쇠뚝이 : 아 나야.

말뚝이 : 네밀할놈. 너 만나 본 지가 겅중겅중하구나. 쇠물에 지프타기 같다. 족통이나 아니 났느냐. 얘 그러나 저러나 내가 옹색한 일이 있다.

쇠뚝이 : 뭐가 옹색하단 말이냐.

말뚝이 : 우리 댁 샌님과 서방님 도련님께서 과일이 당도해서 과거를 보러 오시다가 명쿵하는데 구경에 미쳐서 날 가는 줄 모르셨어. 그래 의막을 날더러 정하라고 하시니 내가 여기 지친없구 아는 친구없구 번화지시에 밤은 들구 어찌 하는 수가 없어 대단히 곤란하다가 너를 마침 만나니 천만이다. 허니 너 의막 하나 정해다오.

쇠뚝이 : 얘 그 제밀할 놈이 그래 구경에 미쳐설랑 의막을 정해 달라고 그래. 너 참 옹색하겠다 내 구해 주지 (장내를 한 바퀴 돌고) 의막 정했다.

말뚝이 : 너 어떻게 정했느냐.

쇠뚝이 : 뺑뺑 몰린 만장을 박고 허리띠를 매고 문을 하늘로 냈다.

말뚝이 : 거 시방 셋집 양옥집 같구나.

쇠뚝이 : 영락없지.

말뚝이 : 그럼 그놈들이 들어갈려면 물구나무 서서 들어가야겠구나.

쇠뚝이 : 영락없지.

말뚝이 : 그럼 돼지새끼 같구나.

쇠뚝이 : 영락없지.

말뚝이 : 얘 저 샌님 바깥에 서 계신다니까 좀 나가서 모셔들일 수밖에 없다.

쇠뚝이 : 그 제밀붙을 놈들을 왜 내가 모셔들인단 말이냐.

말뚝이 : 그래도 그렇지 않다. 너허구 나하고 새긴 본정으로 해두 그렇지 않으니깐 두루 네가 모셔들일 수밖에 없다

쇠뚝이 : 옳것다. 너하구 나하구 사귄 본정으로 보나 네 사정을 봐서 그렇구나.

말뚝이 : 영락없지

 

국악예술신문 김갑식 편집국장 gugakpeople@gugak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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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1/21 [13:44]  최종편집: ⓒ 국악디지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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