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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연재 아 리 랑
한민족의 영원한 영혼의 소리
김갑식 편집국장 기사입력  2020/09/18 [19:20]

[국악예술신문=김갑식 편집국장]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경기도 아리랑

 

우리 한민족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노래가 무엇인가.

이 물음에 열에 아홉은 아리랑을 들 것이다.

 

그런데 사실 아리랑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노래가 아니다.

아리랑에 대해 각별한 애정으로 아리랑···역사여, 겨레여, 소리여라는 제목의 책까지 펴냈던 인문학자 고 김열규 교수(1932~2013)아리랑은 노래라기보다는 소리라고 단언한 적이 있다.

 

소리란 무엇인가.

노래가 보편적 울림의 한 형태라면 소리는 개별적이고 독창적인 외침이며 생명체의 자연발생적인 발로일 것이다. ()을 소리, 창 하는 국악인을 소리꾼으로 부르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노래가 목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소리는 저 가슴속 깊숙한 데서 솟구쳐 나온다.

아리랑의 곡절은 우리 민족이 걸어온 궤적과 같이 하고 있다. 그 민족 속에 씨줄 날줄처럼 얽혀 있는 수많은 개별적 삶과 닿아 있다.

 

전세계 어느 나라를 살펴보아도 아리랑만큼 다양한 얼굴을 지닌 소리를 찾을 수 없다.

 

아리랑 60여 종, 3,600여 곡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2012UNESCO 세계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은 지역마다 무수히 많은 가사와 곡이 전해진다. UNESCO에 따르면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대략 60여 종, 3,600여 곡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가운데 강원도 정선 아리랑이 가장 오래되었으며, 널리 알려진 것은 경기도 아리랑이다. 대체로 아리랑 하면 대부분은 경기도 아리랑을 일컫는 경우가 많다.

 

진도나 강원, 밀양 아리랑은 가사는 잘 몰라도 후렴은 귀에 익숙한 경우가 많다. 전국에는 이밖에도 아리랑이란 노래가 많이 있는데 가사에 아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것말고는 특별한 공통점이 없다.

 

UNESCO 세계인류문화유산 등재는 여러 곡절을 겪었다. 중국이 자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아리랑을 등록한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2012년 한국 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인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은 수상식장에서 아리랑을 불렀다. 그는 10여 군데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는데 영화제 무대에서 상영이 끝나면 항상 아리랑을 불러 주목을 끌었다.

 

당시 중국이 UNESCO에 아리랑을 인류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한 때라 아리랑이 우리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표시하고 싶어서였다고 밝힌 적이 있다.

 

문화재청은 UNESCO에 특정 지역 또는 특정 시대의 아리랑을 신청하지 않고 후렴구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끝나는 일련의 노래군을 선정했다. 지역별로 독특한 아리랑이 존재한다는 점, 처한 환경이나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지어 부를 수 있다는 점,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광범위하게 전승된다는 점 등을 UNESCO 심사기구에 강조했다.

 

UNESCO는 아리랑이 세대를 거쳐 지속적으로 재창조됐고, 한국민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결속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들어 마침내 등재 결정을 내린 것이다.

 

▲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공연하는 BTS.


2018
106일 밤 BTS가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아리랑을 부른 것은 세계적 화제거리였다.

 

경기아리랑’ ‘진도 아리랑’ ‘밀양 아리랑등을 믹싱하여 부르는 동안 구장을 꽉 메운 5만 여 관중은 형광봉을 흔들며 열광했다.

 

마치 아리랑에 스며 있는 음악혼이 BTS의 입과 몸을 통해 세계인의 영혼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듯한 감동과 전율이 충격파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현장은 물론이고 TV나 유튜브로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결코 이 날의 감동을 잊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민족의 영혼 속에 깊이 각인된 이 아리랑이 언제부터 불렸는지, 어떤 상황에서 불렸는지, 아리랑의 말뜻은 무엇인지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다.

 

국악예술신문은 이 베일을 벗기기 위한 첫 탐사를 시작한다.

 

 

 

산천에 풀잎은 젊어를 지는데

이내야 청춘은 늙어를 갑니다

아리 아리랑 서리 서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진도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날 넘겨 주오

명사십리 아니라면 해당화가 왜 피었나

무춘산이 아니라면 두견새는 왜 울었나

비가 올라나 눈이 올라나 백수야 장마질라나

해 뜬 중천에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세월아 갈려면 제 혼자나 가지

아까운 요내 청춘은 왜 가려나

청춘이 니가 무슨 백발이 올 줄 아느냐.

십리 밖에다 가시성을 쌓으리

강원도 삼척군 삼척읍

 

인생 한몸 돌아가면

움이 나나 싹이 나나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요

아르랑 띄여라 노다 가세

강원도 아리랑

    국악예술신문 김갑식 편집국장 gugakpeople@gugak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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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18 [19:20]  최종편집: ⓒ 국악디지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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