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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혼의 꽃 국악문화산업진흥법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김갑식 편집국장 기사입력  2020/09/10 [16:15]

[국악예술신문=김갑식 편집국장] 코로나19로 무대공연예술계의 정수인 국악계는 마치 한여름 서리 맞은 야생화 들판처럼 거의 초토화되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국악과 무대는 실과 바늘처럼 늘 붙어다니던 관계였다. 무대가 사라진 국악은 더 이상 관객에게 흥과 멋과 힐링을 안겨주는 예술이 아니었다.

 

아무리 비대면, 온라인으로 공연 실황을 중계했다 하더라도 국악의 참 멋과 맛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사실 전달될 수 있는 사안도 아니었다.

 

예나 지금이나 국악은 관객이 단순히 바라보거나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는, ()와 객()이 정서와 호흡을 함께하는 공유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1962년에 문화재보호법, 10년 뒤인 1972년에는 문화예술진흥법이 제정 시행되면서 유무형 문화재의 전승, 보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점 등이 지적되어 개정의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문화예술진흥법에서 규정하는 문화예술 범주는 문학, 미술, 음악, 무용, 연극, 영화, 연예, 국악, 사진, 건축, 어문, 출판, 만화 등 13개 부문이다.

 

그런데 각 영역마다 특성이 다르다 보니 독자적인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시도들이 계속되었다. 1991년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1995년에 영화진흥법이 제정되었다.

 

▲ 왼쪽 정정미 영남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오른쪽 故  이명희 명창  © 국악예술신문


2005
년에 국어기본법, 2008년 전통무예진흥법, 2009년 출판문화산업진흥법, 2015년 공예문화산업진흥법, 2018년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 문학진흥법, 만화진흥법, 음악산업법,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이 차례로 제정되었다.

 

심지어 바둑진흥법, 서예진흥법도 이미 법제화되었으며 2019년 한식진흥업도 통과되어 한식 진흥사업을 총괄하는 한식진흥원이라는 공공기관의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문화예술진흥법이 규정한 13개의 예술범주 중 국악을 비롯해 무용, 연극, 사진 분야를 제외하고는 진흥법 또는 산업발전법이 제정,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국악의 경우 20072월 강혜숙 의원이 대표발의한 전통공연예술진흥법안’, 2009년 김을동 의원의 재차 대표 발의, 2013년 강동원 의원이 발의한 전통국악진흥법안’, 2017년 김두관 의원 외 35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한 국악문화산업 진흥 법률안이 회기 내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민족혼의 꽃이라는 국악은 이처럼 민의의 전당에서조차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악은 오히려 나라 밖에서 그 본질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형국이다. 참으로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UNESCO가 지정한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종목을 살펴보면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강강술래(2009), 남사당놀이(2009), 영산재(2009), 제주칠머리당 영등굿(2009), 처용무(2009), 가곡(2010), 줄타기(2011), 아리랑(2012) 농악(2014) 등이 있다.

 

이처럼 국악 장르의 지정 종목 수는 일본이나 중국보다 훨씬 많으며 앞으로도 지정받을 종목은 많다.

 

국악문화산업진흥법 제정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말았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문화예술적 정체성을 지키고 보전해 나가는 일, 이 일을 묵묵히 해낸 수많은 국악인들의 땀과 눈물을 닦아주어야 하는 제도적 장치는 이제 이 시대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김갑식 편집국장 gugakpeople@gugak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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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10 [16:15]  최종편집: ⓒ 국악디지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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