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신문사 인천=서광일기자]인천옹진 산수왕굿 2024 정기공연이 오는 9월 7일 2시 인천미추홀구 수봉민속 놀이마당에서 개최한다.
▲ 산수왕굿보존회 회장 무녀 정금녀 © 국악신문사
|
인천옹진 산수왕굿은 황해도 옹진지역에서 오랜 세월 전승된 굿으로 음악과 춤, 놀이, 재담 등이 어우러져 지역민의 내력이 담긴 무속의례이다. 몸이 불편하거나 아픈 고령의 어르신을 위해 행해지는 굿으로, 가짜 죽음을 경험함으로써 복을 구하고 액을 물리는 전통적인 굿이다.
이 굿의 특징은 타 지역 굿과는 달리 사람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있다. 위기에 빠진 사람이 가짜 죽음을 경험함으로써 액을 물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자가 들어와 한바탕 소란을 피우면서 죽음의 두려움을 넘어서게 하고, 가짜 장례식을 지내 마침내 액을 물리치는 이야기이다.
산수왕굿의 주요 굿거리는 신청울림, 산천거리, 사자거리, 상여놀이, 수왕제석거리, 대감거리 등으로 진행한다. 서막은 굿의 시작을 하늘과 땅의 신에게 알리며 부정한 것을 물리치는 신청울림이다. 이어 팔도 명산의 산신님들을 청하여 대동의 평안을 기원하는 상산맞이를 진행한다.
사자거리로는 저승사자가 굿청으로 진입하자 식구들과 마을 사람들이 막아서서 들어가지 못하게 하며 결국 사자가 무당과 협상을 통해 천국으로 돌아가고 일직사자와 천국사자가 서로 옥황상제에게 혼날 것을 걱정하면서 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왕제석거리는 상여소리를 통해 저승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죽음을 대비하는 거리이다. 마지막으로 대감거리로 여러 대감들님들을 불러 관중들에게 복과 명을 주며 굿을 마무리 한다.
산수왕굿에 출연하는 무녀와 악사들은 국가무형유산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 보존회 회원들이다. 주요 출연자는 전승교육사에 정금녀, 이수자에 정님프, 이태경, 이지혜, 제희찬, 전수장학생에 조경자, 이래은, 배수자, 김송미 등이다
산수왕굿을 진행하는 무녀 정금녀는 원곡만신(유옥선)에게 내림굿을 받아 김정숙 만신에게 굿을 전수받고 40년째 무당의 길을 가고 이 굿을 전승하고 있다. 정금녀 만신은 현재 국가무형유산 평산소놀음굿 전승교육사로 활동하고 있다.
옹진산수왕굿을 공식 후원하는 인천문화재단은 황해도 지역의 굿의 원형을 간직한 채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음악과 춤, 놀이, 재담 등의 문화를 다양하게 담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행사당일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개인의 명과 복을 기원하는 타로 신점을 무료로 진행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를 주관하는 인천옹진 산수왕굿 보존회 정금녀 만신은 "이번 행사를 통해 체계적인 전승과 보존을 위해 보존회를 결성하고 정기적으로 굿을 시연하여 전승자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공연문의 010–6565-1150
서광일기자 gugakpaper@kakao.com